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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량과 거래량 (코스톨라니)

heradenk2 2021. 10. 9. 22:03

 

 

코스톨라니의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

 

 

 

 

 

읽는 중에 인상 깊은 부분이 있어서 짚고 넘어가 본다. 내용은 시장이 오를까? 내릴까? 에 관한 몇 가지 지표에 관한 것이다. 시장은 심리로 이루어진다. 정확히는 심리로 인해 돈이 어디로 움직이느냐에 따라 시장은 좋은지, 나쁜지 결정된다. 요즘같이 변동성과 불안정성이 극에 달한 시장에 한 번쯤 다뤄볼 만한 주제인 것 같다.

 

 

책에선 튤립 사태, 대공황, 개인적인 파산 이야기 등을 통해 시장의 등락, 사이클, 국면 등에 대해 풀어나간다.

그중 관심이 갔던 것이 '통화량'과 '거래량'이다.

 

 

먼저 통화량은 시중에 도는 돈을 의미한다.

M1은 좁은 의미의 통화로,  현금통화 +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을 포함

M2는 넓은 의미의 통화로, M1 + 기간물 정기예금, 적금 및 부금 + 시장형 금융상품(CD, RP, 표지어음) + 실적 배당형 금융상품(금전신탁, 수익증권 등) + 금융채를 포함한다. [기재부]

 

상황에 따라 중앙은행이 통화량을 조절해 인플레이션과 금리 등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가령 최근 코로나 이후로 "돈을 풀었다" '양적완화'등의 말이 익숙하게 들리는데, 이 같은 경우가 통화량을 조절한 경우에 해당한다.

 

 

통화량이 시장을 읽어내는 지표가 될 수 있을까?

앞서 말했듯 통화량은 정부나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을 결과로 시중에 돌아다니는 돈을 표현한 '상태'에 관한 것이다. 은행에서 돈을 풀었고 돈이 이만큼 돈다. 지금 시중에 '이만큼' 있다. 통화량이 중요한 것은 시중에 돈이 돌아야 돈이 어디든 갈 수 있는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시장에 돈이 돌지 않으면 매매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물건은 있는데 살 돈이 없는 경우.  친구한테 빌리러 갔는데 친구한테도 돈이 없는 경우. 대출을 받으러 갔는데 은행 이자가 너무 높은 경우.  

(가정) 돈이 없다. 돈이 어디 갔는지를 모르겠다. 통화량은 최저치이다. 금리는 높고 대부분의 현금은 자산화되었거나 증권화되었다. 다시 말해, 통화량이 줄어들 때 경제가 얼어붙는다. 현금이 대출에 묶여있거나, 자산에 묶여있거나, 금고에 묶여있는 경우. 이와 같은 극단적인 예의 경우,  주식시장으로 흘러갈만한 현금 또한 없을 것이다. 이미 많은 양이 증권화되어 주식시장에 묶여있기 때문일 것이다. 다시 말해 주식시장의 많은 주식들이 그간 많은 매수자들에 의해 보유되는 중이다. 물론 이러한 상황에선 거래량도 줄어들 것이다. 많은 이들이 주식을 현금화하기 위해 매도주문을 걸었는데, 사는 사람이 없다. 마치 네덜란드 튤립 투기 사태에 매수자가 급격히 줄어들었던 것과 미국 대공황 때 주식을 사고자하는 사람이 전혀 없었던 때처럼.

 

 

이를 통해 알아볼 수 있는 것은 어느 정도의 통화량이 돌아야, 통화량이 많을수록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이어갈 확률이 생긴다는 것이다. 직접적인 인과관계는 없을지 몰라도, 시장의 상승 혹은 하락에 대한 가능성과 한계에 있어서 통화량의 영향은 있다고 말할 수 있다.

 

 

 

10년치 미국 통화량 M2 2012 ~ 2021 / 미국 다우존스 2012~2021

 

1년치 미국 통화량 M2 20.9 ~ 21.8 / 미국 다우존스 20.9~21.10

 

 

그래서 정부나 중앙은행은 경기가 안 좋으면 돈을 풀고 경기가 좋으면 돈을 거둬들인다.

위는 미국 통화량 M2의 10년 치 및 1년 치를 다우존스 지수에 비교해본 것이다. 위의 통화량은 총량 그래프인 것 같은데 상승률 그래프로 했으면 더 유의미한 결과를 보여주지 않았을까 싶다.

어느 정도의 상관관계는 있지 않을까? 괜히 모두가 Fed의 연설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아닌 것 같다. 다시 말해, 테이퍼링에 민감해하는 태도는 어느 정도 필요해 보인다.

 

 

 

사실 책에서 더 관심이 갔던 건 거래량에 관한 내용이다. 

책에서 코스톨라니는 거래량이 적은 와중에 주가가 떨어지는 것은 최악이라고 말한다.

(그 이전에 부화뇌동자와 소신투자자등을 나누어 이들의 보유량과 시장의 건전함을 나타내는데, 일단 건너뛰겠다.)

거래량이 많으면서 주가가 올라가는 것은 또한 좋지 않다고 한다. 반면, 거래량이 적은데 주가가 올라가는 것은 좋고, 거래량이 많은데 주가가 떨어지는 것도 괜찮다고 한다.

일단 그가 던져놨으니 내 나름대로 생각해보면 거래량이 많은 것은 투기자들 또한 많은 것, 거래량이 적은 것은 투기자(책에서 부화뇌동자)들이 아닌 투자자(책에서 소신투자자)들이 매매를 하는 상황을 말하는 것 같다.

 

 

 

요약해보자면, 1) 투기자들이 주가의 상승을 끌어올리는 것은 좋지 않다. 2) 투자자들이 매수를 꺼린다면 시장은 내리 박을 것이다.

 

여기엔 이의가 없을 것이다. 투기자들은 금세 먹고 빠지려는 단기적 성향, 즉 불안정한 성향을 가지고 있고 투자자들은 주가를 비교적 탄탄히 지지해주는 안정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다. 주가가 어느 바닥 위에 서있는지는 변동성과 안정성 면에서 굉장히 중요하다. 투기자들을 밟고 오른 주가는 투기자들이 흩어지자마자 곤두박질칠 것이고, 투자자들을 딛고 오른 주가는 천천히 계단을 따라서 올라갈 것이다. 뭐 그리 어려운 교훈도 아니었다. 다만 코스톨라니가 말하는 단어와 문장이 굉장히 직관적이고 현실적이었다. 이 양반이 말은 참 잘하는 것 같다.

 

 

 

10년치 다우존스 지수 주가와 거래량

 

 

위는 10년간의 다우존스 지수 그래프이다. 근래 눈에 띄는 것은 역시 2020년 초반 폭락이다. 거래량이 많은데 주가는 떨어졌다. 코스톨라니의 말에 따르면 이는 긍정적이다. 이에 답하듯 이후 주가는 치솟았다. 이후 거래량은 어느 정도 줄어가고 있는데, 주가는 계속 오른다.  

 

 

10년치 코스피 주가와 거래량

 

위는 10년 치 코스피의 그래프. 2020년 하락은 거래량이 많아서 역시 다우존스와 마찬가지로 괜찮지만 이후의 상승에 거래량이 계속해서 따라 증가했다. 이후에 이어진 하락에도 거래량이 줄어든다. 이러한 경우는 좋지 않다.

 

 

 

위와 같은 방법은 다른 곳에서도 활용해보면 좋을 것 같다.

유명한 투자가의 직관을 실제 데이터를 통해 확인해봤는데, 역시 배울 부분이 있는 것 같다. 퀀트와는 다른 직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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