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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투자자 - 버핏의 스승 벤자민 그레이엄

denk 2021. 9. 16. 01:51

벤자민 그레이엄  Wikipedia

 

 

벤자민 그레이엄은 워렌 버핏의 스승으로 유명하다. 물론 워렌 버핏이 알려지기 전까지는 그도 학계에서 이름을 꽤나 알린 사람이었다. 그의 주저는 <증권 분석>, 그리고 <현명한 투자자>이다.

 

 

 <현명한 투자자>는 워렌 버핏과 더불은 유명한 투자자들이 추천하는 명저이다. 이 책은 가치투자의 계보나 다름이 없다. 책의 내용은 가치투자를 기반으로 한 훌륭한 투자자의 모습을 그려낸 것이다. 한 장씩 따라 하게끔 하는 가이드북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아마 이 책을 구매하고 한숨에 읽어내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내용이 길기도 하고 많은 전문용어들과 낯선 논리들이 드물지 않게 등장한다. 물론 예를 통해 많은 기업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기도 하지만 이가 지금으로부터 거의 60년 전 정도의 이야기인 점과 미국 기업들의 일인 점에서 다소 거리가 느껴진다.

 

 

책을 방치하고 몇 달 뒤에나 펼쳐들었다. 내키는 대로 읽는다기보단 하루에 두 챕터 정도를 보는 걸로 타협하고 읽어냈다. 아무래도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크다 보니 채권이나 배당, 우선주 등 다른 투자 수단에 관한 이야기는 깊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주로 그가 주장하는 투자방식을 개괄적으로 읽어내는 용도로 참고 정도만 했다. 

 

 

 

책에서 인상깊었던 문장은 '주식은 사고파는 게 아니라 사서 보유한다'는 말이다. 가치 투자의 정수 같은 개념인데, 아직 무르익지 않은 기업에 투자하고 그 기업의 성장을 함께 하는 것이다. 이러한 접근의 장점은 조금 더 신중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아주 오랜 여정을 떠나기 전 준비를 하듯, 몇 년이 걸릴지도 모르는 투자에 함께 할 기업을 선택하는 데에는 많은 시간이 들 것이다. 과정에서 일반적인 투자자들보다 그 기업에 대해 더 잘 알게 되고 사업의 향방에 대해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현대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기본을 잊고 있어 몇십년을 지나온 이 책이 유효하다는 점은 참 아이러니하다. 특히나 국내 20대 남자의 평균 수익률은 처참하다. 너무 높은 회전율, 원금 손실. 지난 몇 달간 들리는 대로 투자했던 나도 그중 하나였음에 불과하다는 것을 느꼈다. 마침 투자를 시작했을 때는 시장에 밈주식에 대한 열기가 들끓고 있었고 장도 기약을 모르게 상승 중이었다. 가상화폐 시장에, 단숨에 부자가 된 사람들의 소문을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었다. 누군가 추천해준 주식을 사본다거나, 장 초반에 급등하는 종목에 탄다거나, 분석 후에 매매하는 것이 아닌 매매하고 분석하거나. 결론적으로 쉽게 접근해 쉽게 망했다.

 

 

마치 이 책 이후 투자의 다음 챕터가 시작된 것 같다. 아직 책의 내용을 실현시켜 수익을 얻어내지도 못했는데도 아주 좋은 걸 배운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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