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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리뷰

팩웨스트 매도

denk 2023. 8. 1. 11:35

5월 말쯤 진입했던 팩웨스트를 어제 전량 처분했다. 두 달 정도 보유해서 20%의 수익률을 봤으니 괜찮은 투자였다. 게다가 포지션에 자신이 있어서 소위 몰빵을 했기 때문에.

사실 이 정도 수익률을 기대하고 투자를 시작하진 않았다. 2배, 3배 정도를 기대했던 주식이었는데 여기서 마무리를 했다. 2~30달러를 오가던 주식이 지역은행 위기, 예금인출 등의 이슈로 2달러까지도 하락했었는데 나는 이 공포가 과도하다고 판단했다. 또한 하워드 막스의 메모를 통해 실리콘밸리 은행의 파산 경위를 배웠고 크레딧 스위스에 동일한 투자법으로 수익을 본적도 있었다. 이전 수준을 회복한다면 계산으로는 충분히 몇백 퍼센트의 수익률을 가져다줄 투자였으나 예상 외의 이슈가 터졌다.

3~40퍼센트 대를 유지하던 수익률이 잠시 위험해질 뻔 했던 것은 캘리포니아 은행과의 합병 소식이었다. 또한 합병된 회사의 브랜드는 캘리포니아 은행, 즉 팩웨스트가 흡수되는 합병이었던 것이다. 소식이 풀리자마자 장중 40퍼센트가 하락했던 주식은 몇시간만에 제자리를 찾긴 했다. 탄탄대로를 예상했으나 합병 뉴스가 터지면서 상황이 완전 뒤바뀌게 된 것이다.

사실 이렇게 예상 못한 이슈가 터졌을 때는 최소한 포지션의 절반은 처분하는 게 맞다. 그렇지만 두달 간 가지고 있던 고집을 꺾지 못해 수익률이 반 토막이 났다. 이 부분에 대해서 이번에 제대로 배운 것 같다.

고집을 가지고 있는 와중에 더 오를 기미가 있을까, 캘리포니아 은행의 사업보고서도 보았으나 팩웨스트와는 결이 달랐다. 특히 상업용 부동산의 노출 정도가 낮은 것이 팩웨스트의 장점이었는데 캘리포니아 은행은 상업용 부동산의 자산 비중이 매우 높은 편이었다. 즉 기존의 논리로는 투자를 이어나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아무리 금리가 내려가 채권 손실액이 만회되고 대출이 늘어난다고 해도 그것은 아직 때가 확실하지 않은 부분이었다.

최근의 장은 매우 많이 올랐고 아마 운이 없었다면 손실로 끝날 수도 있었을 투자였다고 생각한다. S&P도 전고점이 거의 코 앞인 상황에서 새로운 투자를 모색하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고 판단하였다. 매매 횟수를 줄이자는 계획에 맞춰 두달 간 팩웨스트 말고는 다른 곳은 쳐다도 보지 않았기 때문에 리서치를 하고 싶은 욕구가 조금 생기기도 했다.

올해는 장이 좋아서 그런지 허무맹랑한 목표였던 월 5% 수익률을 훨씬 상회하는 상황인데.. 주식이 더 좋을지도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번에는 원자재를 다시 볼까 한다. 최근 자원에 관심이 생겼을 뿐더러 주목할만한 상황이라고 판단된다.

정리하자면,
1. 공포는 항상 과도한 경향이 있다. 이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쉬운 투자이다.
2. 중요한 건 포지션이다. 확신의 정도에 따라 투자한다. 잃을 때 적게 잃고 벌때 많이 벌 것.
3. 예상 못한 이슈가 터졌을 때는 적어도 절반 이상의 포지션은 정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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