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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 막스 메모 - The Pendulum in International Affairs

denk 2022. 4. 11.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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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endulum in International Affai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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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의 의역과 생략이 있습니다.

 

 

 

도입

 

최근에 다뤄볼 만한 문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무엇보다 에너지 문제이다.

유럽은 원유의 3분의 1, 가스의 45%, 석탄의 50%를 러시아에 의존한다. 유럽에겐 러시아의 에너지를 제재할 만큼 당장 적용할만한 대안이 없다. 결국 유럽의 에너지 공급에 큰 차질이 생길 것이다.

그래서 러시아 에너지를 제재하는 것은 가장 힘든 일 중에 하나다. 가장 효과적인 제재인 에너지를 제재하려면 유럽의 희생이 따를 것이다.

 

또 하나는 미국의 극심한 인플레이션의 원인으로 불렸던 세계 공급망 이슈이다. 기업들은 이제 공급망을 쳐내려고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지난 몇 세기 동안 기업들은 아시아처럼 인건비를 줄일 수 있는 나라들에서 생산을 해왔다. 이 과정이 신흥국의 경제 성장을 일으키고, 저축을 늘리고 생산자, 수입자들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더 싼 물건을 소비자에게 제공했다.

하지만 팬데믹으로 촉발된 공급망 차질이 전 세계의 생산을 멈추게 했다. 그리고 공급은 높아져가는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다.

 

얼핏 봤을 때, 유럽의 에너지 의존과 공급망 이슈는 국제적이라는 문제 말고는 공통점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이 문제들을 함께 놓으면 어떤 지식을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러시아 에너지

 

2019년에 러시아의 주요 수출품은 정제유, 석유가스, 연탄이었다. 이들을 합하면 러시아 수출인 4070억 달러 중 55%인 2230억 달러에 달했다.

 

아래 표는 러시아가 에너지 원자재 수출을 통해 유럽을 압박할만한 입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Source: “The West’s Green Delusions Empowered Putin,” Michael Shellenberger,  Common Sense with Bari Weiss , March 1, 2022.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분명하다. 유럽은 그들이 생산하는 에너지보다 많은 양을 쓰고 이를 위해서 수입을 한다. 반면, 러시아는 생산하는 것보다 적은 양을 쓴다.

 

어떻게 이렇게 되었을까? 쉘른버거의 말에 따르면:

 

푸틴이 러시아 원유 생산과 천연가스 생산을 늘리고 원전을 두배로 늘려 수출을 용이하게 할 동안, 독일을 주도로, 유럽은 원전과 가스 부지를 폐쇄했고 프래킹 같은 더 좋은 채굴방법들을 개발하지 않았다.

 

2016년에 유럽은 러시아로부터 천연가스의 30%를 소비했고, 2018년에는 이가 40%로 늘었으며, 2020년에 이르러 44%, 2021년에는 47%에 다다랐다.

 

 

아래 차트를 보자. 1970년에 유럽이 러시아로부터 수입하는 원유와 가스는 3분의 1에 못 미친다. 유럽의 생산은 20년 전에 최대 수준이었는데, 이후 이는 절반 가까이 떨어져 1980년 대 수준에 미쳤다. 같은 40년의 기간 동안 러시아의 생산량은 3배가 되었고 유럽의 생산량과 맞먹게 되었다.

 

 

 

셸런버거는 유럽이 친환경을 강조하며 러시아 에너지 수입의존도를 높이도록 자처했으며 이후 의존도는 극에 달할 수밖에 없었다. 원유와 가스 생산에 제한을 두었을 뿐 아니라, 독일과 같은 몇 나라는 원자력 생산 또한 줄여버렸다.

 

2000년대에 들어 독일의 전력 중 원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30%였다. 하지만 독일은 이를 2020년까지 11%로 낮췄다. 그리고 2021년 말 독일은 남은 여섯 개의 원전 중 절반을 폐쇄시켰다. 나머지 셋은 올해 말에 폐쇄될 예정이다.

 

 

 

 

오프쇼어링

 

러시아 에너지에 대한 유럽의 치명적인 의존도는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가 일어나서야 많은 사람들에게 인지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해외로의 오프쇼어링은 지난 몇 세기 동안 사람들의 생각에 각인이 된 것이다.

 

몇백 년 전을 생각해보면, 운송의 한계 때문에 생산은 소비가 되는 곳 근처에서 이루어졌어야 했다. 하지만 철도가 깔리고 생산과 소비를 지역적으로 분리시킬 수 있게 되었다. 이를 통해 전국으로 음식과 건설자재 등을 공급할 수 있어 강대국의 중요한 기반이 되었다. 이를 통해 노동력이 충분한 곳에서 생산이 이루어질 수 있게 되었고 전문화가 가능하게 되어 긍정적인 효과가 더욱 커졌다. 이러한 흐름에 항공화물이나 컨테이너들이 등장하면서 세계적으로 나라들 간의 무역을 더 빠르게 해 주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값싼 노동력과 제조기술을 통해 일본은 빠르게 전자제품과 자동차의 주요 수출국이 될 수 있었다. 제품들은 가격경쟁력이 있었고 (초반에 품질은 떨어졌지만) 곧 일본은 세계가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들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1950년대 후반, 일본의 자동차 회사들은 1년에 단 몇백 대의 차를 미국에 수출했었다. 그것도 싼 값이 경쟁력이었다. 하지만 일본차의 품질이 올라가기 시작했고 1980년 말 레이건 정부에 이르러 미국 내 자동차 기업들을 보호하기 위해 일본 자동차 회사들에 자발적으로 1년에 168만 대까지만 수출하기를 요구했다.

 

생산자들에게 낮은 제조단가는 일본뿐 아니라 다른 아시아 국가에도 눈을 돌리게끔 하였다. 중국으로의 큰 전환은 1995년부터 시작되었다. 결과적으로 부가가치가 적은 의류들은 베트남, 방글라데시, 파키스탄에서 생산되게 되었다. 세계의 나라들이 제조업의 성장으로부터 이익을 얻는 와중에 노동력의 공급이 부족해졌고 노동자들은 더 높은 임금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중산층의 확대와 내수소비 증가에 가처분소득과 생활물가는 오르기 시작했다. 한 나라에서 높은 임금의 요구는 생산자가 다시금 다른 나라로, 가장 저렴한 노동력을 찾도록 하였다.

 

아시아의 제품을 저렴하게 생산하는 능력은 미국의 회사들이 해외에 공장을 짓고 현지 노동자들과 계약하게끔 했다.

낮은 임금과 노동자에 대한 권리 보장이 적었던 점, 미국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열악한 노동환경이 오랫동안 유지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해외의 노동자들은 직업을 얻게 되었고 미국은 경제성장을 했고 미국의 수입자들은 경쟁력을 얻게 되었고 미국의 소비자들은 더 싸게 물건을 구입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오프쇼어링으로 지난 40년간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낮게 유지되었다. 유명한 인플레이션 지표인 PCE는 1995년부터 2020년까지 연간 단 1.8% 상승했다. 인플레이션은 이 정도 수준에서 관리가 되는 것으로 여겨졌다. 사실은 많은 기업들과 정부는 이 수치가 조금 더 높아지길 바랐다. 

 

 

25년간 내구재의 가격이 40%가량 떨어졌다는 것은 놀라울 따름이다. 더 싸게 공급될 수 있는 차나 가전제품, 가구 등이 여기에 주요한 역할을 했다. 비내구재의 가격은 떨어지지 않았음에도 의류 같은 상품들을 싸게 수입할 수 있다 보니 전체적인 물가는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는 수입국의 입장에서 세계화를 통해 얻는 중요한 이익이 되었다.

 

다른 면에서, 오프쇼어링은 미국 내의 수백만 개의 일자리를 없앤 것과 마찬가지다. 국내 제조업 지역과 중산층들에게 타격이 있었고 민간 노동조합을 약하게 만들었다.

 

예를 들어, 포드는 1992년에 53%의 직원이 미국과 캐나다에서 근무한다고 밝혔다. 2009년까지, 포드가 멕시코로 확장해나가면서, 북미 노동자들은 총급여의 37%밖에 받지 못했다. 

 

자본주의는 이윤을 최대화시키려는 욕망에 기반한다. 세계화는 비용을 최저 수준으로 낮추어 생산할 수 있게 했다. 강력한 이 두 힘의 조합이 지난 반세기 동안 세계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쳤다.

 

반도체는 이러한 흐름의 훌륭한 예가 되었다. 가장 중요한 전자제품의 초기 발전은 벨랩과 페어차일드 같은 미국 기업에서 일어났었다. 1990년에 미국과 유럽은 세계 반도체 생산량의 80%를 차지했다. 대만과 한국은 가장 큰 반도채 생산자로써 미국과 유럽의 자리를 대신했다. 오늘날 TSMC와 삼성은 아이폰에 쓰이는 가장 발전한 반도체인 5 나노미터 반도체를 생산하는 유일한 기업들이다.

 

팬데믹의 셧다운은 공급에 영향을 미쳤고 반도체에 대한 수요는 경제가 재개되며 치솟기 시작했다. 반도체 부족의 결과는 많은 기업들의 리드타임을 지연시켰다.

 

반도체 부족은 생산자들에겐 유리하지만 수요기업들에겐 골칫거리가 되었다. 세계 자동차 기업들은 2021년에 770만 대 적게 차를 생산했다. 이는 2100억 달러에 달하는 정도이다. 소비자 전자제품도 영향을 받았다. 플레이스테이션 5와 같은 유명한 제품들도 공급 부족을 겪었다.

 

 

공통점

 

어떤 점이 연결될 수 있을까? 미국의 기업들의 오프쇼어링은 유럽의 에너지 위기와는 많은 부분에서 다르다.

하지만 두 가지 경우 모두 필수재의 공급에 있어 그들이 의존하던 나라나 기업으로부터 차질을 겪었다. 그리고 전자기기들이 미국의 안보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고려했을 때, 이러한 약점은 유럽이 러시아로부터 겪고 있듯 미국에게도 큰 타격으로 되돌아올 것이다.

 

어떻게 세계가 이렇게 되었을까? 어떻게 유럽은 러시아 에너지에 의존하게 되었고 미국은 상당 부분의 반도체와 다른 제품들을 외국에 의존하게 되었을까? 유럽은 친환경에 대한 의지 때문에 에너지를 의존하게 되었고, 미국 기업들은 가격 경쟁력과 높은 이윤을 위해 외국기업들에 의존하게 되었다.

 

최근 몇 세기 동안 중요한 지정학적인 요인은 (a) 운송과 통신의 발전으로 인해 세계가 좁아지고 있다는 인식과 (b) 다음으로부터 세계에 상대적인 평화가 왔다는 것이다.

: 베를린 장벽 붕괴, 소련의 붕괴, 핵전쟁에 대한 불안 감소, 국가 간 전쟁의 부재, 평온한 상태가 유지될 것이라는 기억력 부족.

 

이러한 것들은 세계를 세계화와 탈세계화 사이로 크게 진자 운동시키고 있다.

 

결과적으로 최근 몇 세기 동안 나라들과 기업들은 가장 싸고 쉬운, 친환경적인 방법들을 선택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내렸던 선택들은 공급에 대한 의존을 포함하게 되었다.

 

이전에도 적었듯, 경제는 선택의 과학이다. 이전의 몇 가지 선택들은 긍정적인 것만을 제공하지, 부정적인 것은 제공하지 않았다. 대부분 절충안이 있었다. 하지만, 부정적인 것들은 종종 썰물이 돼서야 명확해졌다. 우크라이나 침공은 유럽의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과 원전 포기에 따른 약점을 보여주었다. 오프쇼어링은 많은 나라들과 기업들이 외국과의 긍정적인 관계와 운송 시스템의 효율성에 의존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세계화의 부정적인 면들을 아는 것은 움직이는 거대한 진자를 다시금 로컬 소싱으로 오게끔 만들 것이다. 가장 싸고 쉽고 친환경적인 방법들보다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방법들로 갈 것이다. 예를 들어 미국과 미국 외의 기업들은 새로운 반도체 파운더리 공장을 미국에 세운다고 밝혔다. 그리고 나는 많은 미국의 수입자들이 회사 근처에 재료나 부품, 완제품들을 놓기를 바란다고 생각한다. 독일은 이제 남은 세 원자력발전소를 연말까지 폐쇄하기보다 폐쇄되었던 원전들을 다시 가동할 가능성이 더 높다.

 

만약 진자가 내가 예측한 대로 움직인다면, 투자자들에겐 기회가 있을 것이다. 세계화는 세계 GDP에 큰 역할을 했고 기업들은 비용을 아낄 수 있었다. 진자가 되돌아가는 것은 이것과는 많이 다를 것이다. 하지만 이를 통해  (a) 수입자 보안을 향상하고 (b) 자국 생산자들의 경쟁력과 노동자들을 늘릴 수 있으며 (c) 운송에 많은 투자를 일으킬 수 있다.

 

세계화에서 탈세계화로 진자가 이동하는데 얼마나 걸릴까? 이에 대한 답은 현재의 상황들이 어떻게 해결되느냐에 달려있다.

 

 

On Regulation이라는 글에서 금융 시장의 규제에 대한 진자운동에 대해 쓴 적이 있다.

 

자유시장과 규제는 모두 불완전하기 때문에 우린 절대 완전히 자유로운 시장이나 철저히 규제된 시스템이 영원히 자리하는 것을 볼 수 없을 것이다. 그저 일시적일 뿐일 것이고, 진자는 계속해서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움직일 것이다.

 

해외소싱과 로컬 소싱을 각각 자유시장과 규제라는 단어와 위치만 바꾸면 가장 싼 소싱과 가장 안전한 소싱 사이를 움직이는 큰 진자운동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완벽하고 영원한 해결책의 부재가 진자운동이 일어나는 이유이다. 그리고 세계화와 비용 최소화의 많은 역사들이 지나고 나는 더 안정된 공급으로 향하는 방향에서 투자기회를 찾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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